작성일
2013.08.27
수정일
2013.08.27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657

김이듬 동문(독어독문), 시집 '베를린, 달렘의 노래' 발간

부산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경상대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뒤 경남 진주에서 활동하는 김이듬 시인은 혈기왕성한 40대다. 2001년 계간 '포에지'로 등단한 후 발간한 세 권의 시집 '별 모양의 얼룩' '명랑하라 팜 파탈' '말할 수 없는 애인'은 시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시는 시린 날카로움으로 폐부와 뇌리를 가차 없이 찌르고 후벼 파는 듯한 새로운 아픔을 던져주며 '기어코' 예술로 인정받았다. 그 저력을 바탕으로 시와세계작품상(2010년), 제7회 김달진문학상(2011년) 등을 받았다.

그런 김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베를린, 달렘의 노래'(서정시학)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파견작가로 선정돼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한 학기 동안 생활하며 쓴 67편을 담은 것이다. 130일 남짓한 기간 동안 썼다고 하니 하루 걸러 시로 일기를 쓴 셈이다.

이번 시집은 '시로 쓴 베를린 방랑기'다. 이방인의 눈으로 낯선 풍경을 보면서 자유를 만끽하는 듯하지만 늘 시선의 끝은 내면의 심연에 가 닿는다. 어차피 어느 장소에 있으나 자아의 이면에는 또 하나의 자아가 이방인의 눈을 번뜩이고 있다. 고국에 두고 온 것, 타국에서 접한 것들이 주요 대상인 듯하지만 결국 내면에 품고 있는 끝없이 넓고 깊은 세계 속에서 시인은 방랑하고 있다.

자유로움과 고독. 그 상반된 듯하면서도 양보할 수 없는 '동전의 양면'은 이번 시집에서 때로는 명랑하게 또 때로는 쓸쓸하게 바람을 일으키며 불쑥불쑥 자리를 바꾼다. 잔잔한 아픔과 짜릿한 슬픔, 기쁜 외로움을 넘나드는 특유의 역설적 시어들이 춤을 추면서 결국 마음의 위로를 얻게 하는 것이 그의 네 번째 시집에서 읽히는 강점이다.

 

 

 

첨부파일
첨부파일이(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