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美FDA 인증 '식품 열처리 교육과정' 첫 시행」
동원·샘표·CJ 등 14개사 참가 식품열처리·식품안전성·설비조작법 등 전문지식 습득
부산대학교(총장 전호환)가 미국 FDA의 '식품 열처리공정 전문가 교육과정'을 국내 기관 중 처음으로 개설·운영해 한국 식품의 안전성을 증대시킴으로써 향후 우리 제품의 해외 수출길이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부산대는 식품산업의 발전을 위해 미국 FDA(the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미 식품의약국)에서 설립한 '식품 열처리공정 전문가 교육과정(Better Process Control School, BPCS)' 단기과정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개설해 7일부터 11일까지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BPCS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부산대 식품영양학과와 김치연구소가 유치해, 동원F&B·삼육식품·샘표식품·CJ제일제당·하림 등 국내 14개 식품 관련 업체와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부산대·순천대 등 4개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날 제1회 교육 일정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열처리를 이용하는 식품 가공 공장의 관리자 및 연구원들에게 필수적인 교육으로, 이날부터 5일간 부산대 생활환경관 강의실에서 FDA 감독관 및 부산대 우수 교수진이 강사로 나서 저산성 및 산성화 식품을 위한 열처리 공정, 미생물학적 식품안전성, 설비 조작법 및 용기 포장 등에 관한 내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BPCS 전 교육과정이 한국어로 진행되며, BPCS 수료 후 인증시험을 통과한 참가자에게는 FDA 교육 인증서가 발급된다.
특히 이번 교육은 미국 FDA에서 현지로 식품을 수출하는 한국의 식품업체들에게 열처리 공정 관련으로 교육을 실시해 미국으로의 식품 수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FDA에서 국내 적합한 교육 기관을 찾는 과정에서 식품 안전 교육 역량이 뛰어난 부산대가 처음으로 유치에 성공했다.
첫 날 교육에 참가한 이종열 샘표식품 연구원은 “예전에는 BPCS 강좌를 이수하기 위해 미국으로 직접 찾아가 교육을 받거나 외국 강사를 국내로 초빙했어야 했는데, 그런 경우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를 듣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저 또한 이 교육을 듣기 위해 미국·태국·홍콩 등에 개설된 강좌를 알아보던 중 부산대에서 FDA가 인증하는 BPCS 교육을 진행한다는 기쁜 소식을 듣고 바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장기보존식품을 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공장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하며, 적용 대상도 기존 통조림 제품에서 최근 상온 유통되는 일반식품까지 품목이 확대되고 있다. 수출 시 FDA 검사관으로부터 현장실사 점검을 받아야 하는 등 식품의 미국 수출 조건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교육의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이지현 식품영양학과장은 “식품업계에 꼭 필요한 교육과정을 우리 대학에서 개설해 국내 식품산업 발전과 관련 업계의 많은 종사자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BPCS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연 2회 정도 정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해 대한민국 식품산업 발전과 수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대는 이번 교육 이후에도 내년 2월 5일부터 9일까지 제2회 BPCS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제1회 교육 내용 및 제2회 교육 사전신청 등 자세한 문의는 부산대 식품영양학과(051-510-2784)로 하면 된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