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기후변화에 큰 역할을 하는 메탄(methane)이 해저 가스 하이드레이트(gas hydrate)*로부터 용출된 후 대기로 유입돼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한다는 기존 가설과 달리, 최근 중·저위도 가스하이드레이트에서 발생하는 메탄은 대기의 메탄 증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해양학과 정동주(사진) 교수팀에 의해 밝혀져 주목을 끌고 있다.
* 가스 하이드레이트: 영구 동토(凍土)나 심해저의 저온·고압 상태에서 천연 가스가 물 분자들내에 갇혀(trap) 생기는 고체로,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는 물질.
정동주 교수(제1저자, 교신저자)는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중·저위도 해양에서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해 해저 가스하이드레이트에서 발생하는 메탄이 해수로 유입되지만 대기로는 유입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미국 로체스터대학 존 케슬러, 탐 웨버(John D. Kessler, Thomas Weber) 교수,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 존 쏘우튼(John Southon) 연구원, 미국지질조사국 캘롤린 러펠(Carolyn Ruppel) 박사와 함께 국제 공동연구로 수행돼, 10월 18일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Geoscience)』에 게재됐다.
- 논문 제목: Negligible atmospheric release of methane from decomposing hydrates in mid-latitude oceans(미미한 수준의 중위도 지역 가스하이드레이트 메탄의 대기 유출)
- 논문 링크: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61-022-01044-8
이 저널에는 메탄 연구의 세계적 연구자인 영국 런던대학교 유완 니스벳(Euan G. Nisbet) 교수가 ‘Methane’s unknowns better known‘라는 제목으로 이 논문에 관한 특별 기고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 기고문 링크: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61-022-01049-3
또한 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약 80배 이상 높은 온실효과를 갖는 가스로, 최근 그 사용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따라서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메탄도 기후변화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가스하이드레이트는 전 지구적으로 메탄의 가장 큰 보관소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여기서 용출되는 가스 대부분은 메탄이다.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가스하이드레이트는 대부분 해저에 존재하며, 수심 약 500m보다 깊은 바다에서는 비교적 안정하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지구온난화로 북극권의 동토층이 녹으면서 다량의 메탄이 대기 중으로 유출되고 있다. 또한 온난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으로 해저의 가스하이드레이트 붕괴가 가속화되면서 다량의 메탄이 해수로 유입되고 있다.
현재까지의 가설은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해 가스하이드레이트가 붕괴돼 다량의 메탄이 해수 및 대기로 유출된다는 것이며, 이는 메탄-기후변화의 양성 피드백 고리(positive feedback loop)*의 형태로 발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현재 진행 중인 지구온난화가 해수 온도를 높임 - 해저 가스하이드레이트 붕괴 - 메탄의 해수 및 대기 유출 - 지구온난화 가속화 ? 해수 온도 가속화 - 더욱더 많은 메탄 해수 및 대기 유출 - 온난화 지수적 가속화로, 즉 결과가 원인을 가속하는 양성 피드백 효과
지금까지의 다른 연구자의 연구는 하이드레이트에서 발생하는 메탄 방울(bubble)에 국한된 모델 예측이었고, 이를 뒷받침하는 실험적 결과뿐만 아니라 해수에 용해된(dissolved) 메탄에 관한 연구는 전무했다.
이에, 정동주 교수팀은 메탄에서 방사성탄소동위원소(14C-CH4)를 분석해 해수 표층을 포함, 해수 내 메탄의 기원을 밝히는 연구를 수행했다. 그리고 이 연구를 통해 중위도(혹은 저위도) 지역 해저에 존재하는 가스하이드레이트로부터 발생하는 메탄은 해수로 다량 유입되지만 표층까지는 도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혔다.
이 결과는 중·저위도 지역 해저에 존재하는 가스하이드레이트는 메탄-지구온난화-기후변화의 양성 피드백 고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밝힌 최초의 연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