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연구소(소장 이동섭·해양학과 교수) 연구팀이 멸종된 독도 바다사자(강치)의 뼈에서 국내 최초로 유전자 정보를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독도 바다사자(강치)는 과거 동해와 일본 북해도에 주로 서식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 독도가 최대 번식지였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시절 대량 포획된 이후 개체수가 급감해 1990년대 중반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절멸종으로 분류됐다.
그간 국내에서는 독도 바다사자에 대한 1950년대 사진자료와 일본인의 남획 기록 및 증언자료만 보유하고 있었으며, 독도 바다사자의 멸종으로 인해 유전자원(遺傳資源, genetic resource)을 확보하지 못했다.
해양연구소 연구팀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동해연구소(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와 함께 2014년 4월 독도에서 바다사자 뼈로 추정되는 동물뼈 5점을 채취해 공동연구를 통해 유전자 분석을 해 왔다. 그 결과, 채취한 뼈 중 1점에서 DNA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고, 이 뼈가 독도 바다사자의 뼈인 것으로 확인됐다.
(왼쪽부터) 멸종된 독도 바다사자 ‘강치’의 모습과 부산대 연구팀이 시료분석에 성공한 독도 바다사자의 뼈(요골),
출처: 해양수산부
이번에 확인된 독도 바다사자의 유전자 정보는 지난 1월 3일 국제유전자정보은행(GenBank, NCBI)에 등록됐으며, 관련 연구는 향후 국제학술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명노헌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일제강점기 시절 대량으로 포획되었던 독도 바다사자(강치)의 흔적을 찾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에서 독도 바다사자의 유전자 정보를 확인한 최초의 사례로, 앞으로 관련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추가 조사와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 왼쪽부터 해양연구소 이동섭 소장과 연구를 주도한 이상래 연구원
PNU 포커스 (2019.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