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청암재단이 17일 올해 포스코청암상 수상자로 정세영 부산대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과학상), 박영도 수원제일평생학교 교장(교육상), 이호택 사단법인 피난처 대표(봉사상)를 각각 선정했다.
정 교수는 세계 최초로 금속이 산화되는 작동원리를 원자 수준에서 규명한 물리학자다. 정 교수는 자체개발 기술로 구리 단결정을 세계에서 가장 얇은 원자 1개층(0.2nm) 수준의 초평탄면 박막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 연구로 구리가 금을 대체할 반도체 회로 소재로 주목받기도 했다.
박 교장은 1980년대 대학시절 야학교사를 시작으로 40여 년간 학교밖 청소년들과 배움의 기회를 놓친 저학력 비문해 성인들에게 제2의 교육기회를 제공해 온 교육자다. 1996년부터 수원제일평생학교 교장직을 맡으며 불우 청소년, 다문화인, 고령 학습자 등 35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부족한 학교 운영비 보충을 위해 사재로 6억 원을 부담해 교육 과정을 무료로 운영했다.
이 대표는 지난 30여년 간 탈북민과 난민들의 인권을 위해 헌신해 온 사회활동가다. 1996년부터 탈북민 구출활동과 탈북민 야학인 자유터학교를 운영하며 탈북민의 국내 정착과 교육을 지원했다. 2011년부터 난민공동숙소를 직접 운영하며 우리나라에 입국한 난민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법률, 통역, 생계, 의료 등 안정적인 국내 정착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활동을 이어갔다.
포스코청암재단은 2006년부터 청암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상금은 부문별로 각 2억 원을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