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부산대학교 영화연구소 공동기획 2018 총서] 80년대 리얼리즘의 선구자, 이장호
이장호 감독론은 일관성이라는 관점에서 전개되는 작가론과 거리가 있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마치 파도가 치듯 들쑥날쑥 하며,
그의 테마와 장르와 작품의 퀄리티는 변화무쌍하다. 이것은 시대적 환경과 함께 그의 독특한 기질이 만난 결과물이다. 예술적 비전과 상업주의 사이의 갈등과 절충, 리얼리즘과 실험적 스타일의 결합, 에로티시즘을 내세운 흥행 감각과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의 고집스러운 작가주의. 그리고 종교 영화들. 그의 영화 세계는 모순투성이이며 파격과 단절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그의 영화들은 '전체'로서, 놀랍게도 한 시대를 오롯이 반영하며 대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