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5.11.15
수정일
2025.11.15
작성자
최연우
조회수
302

[기사] “부산대 RISE는 대학 사업이 아니라, 지역을 움직이는 시스템입니다” - 부산대학교 박상후 대외·전략부총장·RISE 사업단장 인터뷰

부산대 RISE는 대학 사업이 아니라, 지역을 움직이는 시스템입니다

부산대학교 박상후 대외·전략부총장·RISE 사업단장이 말하는 지역혁신과 동남권의 미래

 

라이즈(RISE)는 장학금이나 건물 보수하라고 준 돈이 아닙니다. 지역을 살리고, 시스템을 만들라고 준 돈입니다.”

부산대학교 대외·전략부총장이자 RISE 사업단장인 박상후 단장은 인터뷰 내내 라이즈는 사업이 아니라 체계(시스템)’”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과거 중앙정부가 대학을 직접 지원하던 방식에서, 이제는 지방정부가 주도해 대학과 지역을 함께 묶는 구조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부산대가 중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인터뷰는 부산대 RISE 사업의 일환으로 활동하는 B-RISE 서포터즈와 B-RISE 명예기자단이 박 단장을 직접 만나 진행했다.

 B-RISE 서포터즈와 B-RISE 명예기자단이 박상후 부산대학교 RISE단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가 예산을 나눠준 것이 아니라, 지역에 숙제를 준 것입니다

박 단장은 먼저 RISE 체계의 본질적 변화를 설명했다.

기존에는 교육부가 대학에 예산을 일방적으로 배분하는 방식이었지만, 지방 소멸·산업 위축이라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가 대학 재정의 상당 부분을 지자체로 이관했다.

지자체가 대학을 직접 지원하고, 대학은 지역 산업과 인구 구조까지 고려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러니 라이즈는 단순한 지원 사업이 될 수 없습니다. 지역 시스템을 만드는 체계입니다.”

부산에는 연구중심대·교육중심대·전문대를 포함해 22개 대학이 있다. 박 단장은 라이즈는 대학을 경쟁시키는 구조가 아니라, 대학들을 연결해 지역을 키우는 구조라고 말했다.


동남권 경제는 하나의 몸그래서 초광역 RISE가 필요합니다

부산대 RISE가 주목하는 지점은 동남권의 산업 연결성이다.

부산·울산·경남은 자동차·조선·항만·부품 산업이 촘촘히 얽혀 있어 사실상 단일 경제권에 가깝다.

울산 현대차가 흔들리면 부산의 부품업체도 여지없이 타격을 받습니다. 경제는 행정구역과 별개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부산·울산·경남을 하나로 묶는 초광역 RISE가 필요합니다.”

부산대는 이를 바탕으로 부산·양산·밀양 캠퍼스를 하나의 광역 혁신 플랫폼으로 묶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부산이 살려면, 고급 일자리를 만들고 R&D를 끌어와야 합니다

박 단장이 가장 강하게 강조한 키워드는 고급 일자리 창출이었다.

좋은 인재를 지역에 붙잡는 유일한 방법은 좋은 일자리입니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대기업 R&D센터입니다.”

그는 부산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음에도, 고급 연구직이 서울·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역 인재가 빠져나간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근 동남권 일대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R&D 허브, 한화오션, 한화파워트레인 등이 들어서며, 고급 연구 기반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연구소가 수도권에만 있으면 제조 현장과 분리돼 효율이 떨어집니다. 산업 기반이 강한 부산에 내려와야 진짜 시너지가 납니다.”


라이즈 예산은 부산대만을 위한 돈이 아닙니다. 부산이라는 도시를 위한 투자입니다

학생들이 자주 하는 질문도 단장에게 전달했다.

라이즈 예산이 왜 부산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 전체와 함께 쓰이는가?”

박 단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라이즈는 대학 지원 사업이 아닙니다. 지역 혁신 사업입니다. 부산대가 가진 영향력만큼 책임도 더 큽니다.”

그는 라이즈의 본질을 파이를 키우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파이를 혼자 독점하려 하면 크기가 안 커집니다. 하지만 지역과 함께 파이를 키우면, 결국 부산대가 가져가는 몫도 더 커집니다.”

 

공유대학·CBL·오픈캠퍼스부산대 RISE는 벽을 허무는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부산대 RISE가 현재 추진 중인 주요 전략은 다음과 같다.

공유대학: 부산 12개 대학이 미래 모빌리티·해양·AI 등 공동전공 개설

국제화 플랫폼: 90개국 유학생 2,000명 정주 프로그램

캠퍼스 개방: 강의실·공간·시설을 대학 간·지역사회와 공유

CBL(지역문제 해결형 수업): 학생이 직접 원도심·고령화 마을 등 현장을 조사하고 해결안을 제시

박 단장은 이를 캠퍼스의 벽, 대학 간의 벽, 전공의 벽을 허무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학생의 배움의 폭을 넓히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라이즈는 여러분의 진짜 미래와 연결돼 있습니다

인터뷰 마지막 질문에서 박 단장은 학생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라이즈는 행정 용어처럼 보이지만, 결국 여러분이 졸업 후 어디에서, 어떤 도시에서 일하게 될지를 결정하는 과정입니다. 주어진 프로그램을 손님으로 소비하지 말고, 직접 뛰어드는 플레이어가 되길 바랍니다.”

부산대 RISE가 그리고 있는 지역혁신의 그림은 진행 중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하나는 변하지 않는다.

RISE는 더 이상 대학 사업이 아니라, 부산이라는 도시 전체를 움직이는 새로운 시스템이며, 그 중심에는 지금의 부산대 학생들이 서 있다는 점이다.


RISE 박상후 단장이 인터뷰에 답변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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