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1.03.04
수정일
2021.03.04
작성자
윤성효
조회수
115

백두산 지진 지난해 2배 늘어…"서울도 영향권 공동연구 서둘러야" 2019.04.15 17:06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28095 백두산 지진 지난해 2배 늘어…"서울도 영향권 공동연구 서둘러야" (2019.04.15 17:06)

휴화산이던 백두산 주변 지진 횟수가 지난해 전 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경고가 나왔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백두산 분화에 대응하기 위한 남북한 및 국제 공동 연구가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기상청 화산특화연구센터장)는 이달 1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2017년 백두산에서 관측된 지진 횟수가 10건 미만이었지만 2018년엔 20여 건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백두산에서는 946년 기록상 가장 큰 분화가 일어난 뒤 20세기 초까지 크고 작은 분화가 일어났다. 이후 휴화산 상태이던 백두산은 2002~2005년 월평균 270차례 작은 지진이 발생하고 헬륨가스가 분출하면서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10여년 넘게 소강상태가 지속됐다.

윤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백두산이 폭발하면 백두산 바로 아래인 북한의 양강도와 함경도 지역은 물론 기압 위치나 바람의 방향에 따라 강원도와 경기 북부 지역 등 한국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남북협력 공동연구를 통해 마련될 시나리오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날 올해 3월 1일의 한반도 주변의 기상 데이터를 입력해 백두산이 터졌다고 가정했을 때의 화산재가 확산되는 속도를 시연했다. 윤 교수는 “수치모델을 통해 화산재의 이동 방향을 예측한 결과 백두산이 6시간 동안 분출했을 때 양강도와 함경도에는 최대 30㎝의 화산재가 쌓이고, 일본 훗카이도 전역까지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대기권에서 편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주로 이동해 일본 방향으로 퍼져나간다는 것이다.

한국도 피해를 벗어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2013년 5월 13일의 기상 자료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화산재가 강원도와 경기도 북부, 서울까지 내려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실제 역사 기록에는 이와 유사한 기록도 발견됐다. 윤 교수는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1654년 함경도 쪽에서 비린내가 나는 연기가 북쪽에서 한양으로 내려왔다는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화산 분출로 인한 가스가 한양까지 내려왔다는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인도적 차원을 떠나 한국에도 피해가 올 수 있는 만큼 남북협력 공동연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윤 교수는 “우리 우수한 기술을 제공해 자료를 공유하며 분석된 데이터를 통한 시나리오로 예측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북한과의 연구협력이 유엔 대북제재에 막혀 진척이 없다는 점이다. 화산을 감시할 지진계와 같은 장비의 경우 핵개발에 활용될 수 있어 반입이 철저히 금지된다. 학계는 백두산 화산 분출 가능성을 연구하는 북한, 영국, 미국, 중국 공동연구그룹인 백두산 지질연구그룹(MPGG)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2017년 영국 유엔대표부가 제출한 의 백두산 화산 국제공동연구에 대해 대북제재 예외조항에 해당한다며 이례적으로 공동 연구를 허용했다. 백두산 화산 분화 문제에 대한 심각성과 인도주의적 측면이 일부 고려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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