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1.03.15
수정일
2021.03.15
작성자
윤성효
조회수
433

백두산에 대한 질문

1. 백두산 폭발성 분화(explosive eruption)에 의한 화산재가 얼마나 번질지 궁금합니다.
화산에 의해 일어나는 피해 중 가장 큰(넓은 지역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다름아닌 화산재(ash)라 생각합니다. 1815년 탐보라 화산이 분출(분화)하였을 때에도, 백두산과 비슷한 양의 분출물에도 불구하고(백두산 분화시 화산재 분출량은 탐보라의 1.5배 수준; 탐보라는 최대 100km^3, 백두산은 150km^3 수준) 1815년 유럽은 그 해를 '여름이 없던 해'라 부를 정도로 파급적인 기후변화가 일어났었죠. 이 때문에 백두산 폭발적 분화에 의해 화산재가 발생한다면,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번지게 될지 궁금합니다.
(설명)?한반도(백두산)은 편서풍 지대에 위치하므로 서풍이 불면 화산재구름은 주로 동쪽 방향으로 이동(그날의 기상장(바람장)에 따라 달라지지만 통상 화산재 구름은 함경도를 지나 동해를 건너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북부를 통과하여 태평양쪽으로 진행하면서 화산재가 비처럼 내릴 것임)

2. 백두산에 의한 쇄설류의 범위?
두번째로 저희가 생각한 화산 폭발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화쇄류(화성쇄설류: pyroclastic flow)라 불리는 것인데요. 고대 시절 폼페이가 화쇄류에 의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는 사실이 있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만약 화쇄류가 발생한다면 화쇄류의 범위는 얼마 정도까지 미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화쇄류가 실질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을까요?
(설명) 본인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화산폭발지수 7인 경우 천지 칼데라 주변 반경 약 85 km 까지 영향, 그 영향범위내의 지역은 초토화, 동식물 소멸 파괴 가능)
*참고: 윤성효 외, 2014. 백두산 화산에서 수치모형 분석에 의한 화쇄류의 영향 범위. 광물과 암석(한국암석학지), 제23권 제4호, p.351 - 366,?

3. 백두산 폭발이 '들리는 범위'
조금 엉뚱한 질문일수도 있겠지만, 백두산 폭발의 소리가 들리는 범위가 어떻게 될까요?
수마트라 폭발 당시에는 오스트레일리아까지 폭발음이 들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폭발음이 들린다면 어느 정도일까요? 서울과 부산에서도 뚜렷한 소리가 들릴 수 있을까요?
(설명) 화산 분화구에서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들리는 화산의 폭발벅 분화음을 명동현상(volcanic rumbling)이라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1883년 8월 27일 인도네시아 크라카토아(Krakatoa 또는 크라카타우)의 폭발적 분화시에 4,800 km 떨어진 인도양의 로드리게스 섬과 3,000km 떨어진 오스트레일리아 서부의 퍼스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백두산에서도 939년 폭발적 분화에 의한 폭발음이 1,000km 떨어진 일본 쿄토 남쪽에서, 946-947년 폭발적 대분화시에도 백두산에서 465 km 떨어진 개성에서 天鼓鳴(하늘에서 북 울리는 소리가 났다), 1,000km 떨어진 일본 오사카 남쪽 나라시에서 들렸다(空中有聲如雷鳴: 공중에서 우뢰와 같은 소리가 들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백두산과 서울 또는 부산) 사이에 음파를 교란할 난기류가 없다면, 낮은 천둥소리를 들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4. 백두산 폭발이 인위적 요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을까요?
백두산 폭발은 자연적인 일이지만, 가끔은 자연의 무서움도 인간의 한순간의 실수가 초래하는 법이지요.
소설의 소재로도 자주 사용되는 '핵폭탄이나 대규모 폭탄에 의한 인위적 폭발'이 실제로도 적용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가능성이 높은지 낮은지만 말씀해주셔도 크게 관계는 없습니다.
(설명) 이론적으로는 가능할 수 있지만 자연계에서 그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인위적으로 백두산 화산활동을 유발할려고 그 가까운 주변에서 규모 7.0이상의 거대지진을 발생시킨다는 화산 분화 이전에 지진이 발생할 진앙지와 주변 지역이 이 지진으로 인하여 초토화되겠지요. 소설속은 흥미 유발을 위한 허구이니까요....

5. 화산폭발이 지진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요?
도카이/도난카이/난카이 단층선이 한꺼번에 움직인 유일한 지진이었던(기록상으로는) 지진은 1707년 호에이 대지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한번의 대재난이 닥치게 되었는데요, 바로 호에이 대분화였습니다. 지진의 여파로 산의 옆구리가 분화를 일으킨 호에이 대분화는 후지산의 마지막 분화로도 알려져 있죠. 저는 혹여나 이의 반대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지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셜명) 1707년 호에이 대지진으로 몇달 뒤에 후지산이 분화하였습니다. 대지진으로 인한 진동이 화산체 지하의 마그마방을 교란하여 화산분화로 연결한 사건입니다.
화산폭발지수 7이상의 거대분화가 발생하면서 화산체의 정상부가 땅속으로 꺼져(함몰되어) 칼데라를 형성하는 칼데라형성분화(caldera-forming eruption)와 같은 사건이 발생한다면 화산분화로 화산체 주변지역에 지진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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