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에 들어서자, 현대적 대도시로 발전하는 홍콩과 더불어 홍콩에서 성장한 세대가 자신들을 홍콩인으로 자각하면서, 적극적으로 홍콩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홍콩인으로서의 발언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를 처음으로 확실하게 보여 준 성공적인 작품이 시시의 《나의 도시》였다.
시시의 《나의 도시》는 이 도시와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동화적 상상과 과장이라는 방식을 사용해 아주 긍정적으로 세심하게 보여 주고 있다. 이제 홍콩이 더 이상 빌린 도시가 아니며, 홍콩인의 삶 역시 더 이상 뿌리 없이 부유하는 삶이 아님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