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성의 성과 사랑

이은하 지음 | 김태만 옮김 | 동방미디어

세계일보

1997.10.11

중국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은 남성 못지 않은데까지 발전되어 있다． 특히 한국인들의 눈에 비친 중국여성들은 같은 동양권이면서，그리고 동일한 유교문화권에 속해있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차이가 날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당당하고 자신있어 보인다．

최근 번역돼 나온 「중국 여성의 성과 사랑」（동방미디어 펴냄·김태만 외 옮김））은 중국 사회과학원 리인허（이은하）교수가 ２９세부터 ５５세까지의 고학력 중국 여성 ４７명을 인터뷰해 작 성한 충격적 성 리포트이다．

저자는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칫 딱딱하게 여겨질 수 있는 중국 여성들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 통찰력 있는 결론을 끌어내고 있다．첫 키스는 언제 했고，낙태는 왜 했으며，섹스는 일주일에 몇번이나 하는지，그리고 사랑없는 섹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성생활의 모든 영역을 남김없이 고백하는 중국 여성들의 생생한 육성 이 담겨 있다．

중국 여성들의 삶을 친한 친구의 속내처럼 가깝게 느낄수 있도록 대화체로 구성된 이 책은 성에 관한 화제를 입에 올리지 않는 중국사회에서 은폐되어 있는 여성들의 사적 영역을 공개화했다는 점만으로도 큰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매 주제의 끝 부분마다 중국여성의 현실적 지위와 관련한 간략한 이론적 설명과 관점을 덧붙여 글의 이해를 도왔다． 중국판 킨제이 보고서라 할만한 이 책은 중국내부 사정 등으로 출판이 금지되었다가 지난해 홍콩에서 간행되었다．

문화일보

배문성

1997.10.08

현대 중국 여성의 성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현장조사를 통한 보고서 형식으로 꾸몄다．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는 서양여성학의 현장조사방식을 중국 여성 사회에 적용，현대 중국의 성에 관련된 ‘실증주의적 성리포트’를 내놓았다． 자위행위，동성연애 등 중국에서는 보고되지 않았던 충격적인 사례를 정리해 세 계적인 주목을 끌었던 책이다．

본문은 각 경우마다 짤막한 인터뷰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４７명의 대상자들은 생생한 자기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책은‘첫째마당’에서 중국 여성들의 각종 성체험을 사례별로 정리하고 있다． 첫 키스는 언제 했고，섹스 횟수는 얼마인지，낙태한 이유가 어디 있는지 등 중국 여성의 실제 성생활을 여과없이 반영한다． ‘둘째마당’에서는 혼외정사， 변태성욕，이혼경험，포르노그래피，성 범죄 등 변모해가는 중국여성의 성관련 심리를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책은 유교의 종주국인 중국의 성생활을 중심으로대체로 아직은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성의식 속에 살고 있는 중국 여성의 심리를 보여준다．반면 개방화의 물결과 함께 변모해가는 중국여성의 성생활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이른바 애인을 둔 여성의 상황，바람 피운 이유，또 섹스에 대한 자신의 변화한 생각과 자세를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