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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문 | 10년 집권 장쩌민 통해 본 中의 전쟁·혁명·경제개혁 | 임창용 기자 | 2005.02.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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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으로서, 지도자로서의 장쩌민(江澤民)의
생애는 80여 년에 이르는 중국 근세사의 격동기와
동의어다. 일본의 침략, 국민당과 공산당의 내전,
대약진 운동, 문화혁명, 톈안먼 사태, 그리고
오늘날 놀라울 정도의 경제성장, 타이완과의
긴장관계, 중·미관계에의 기회와 대립 등의 역사가
그러하다. | ||||
| 문화일보 | '현대중국' 만든 첫 지도자 | 이인표 기자 | 2005.02.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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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고집했던 투박한 뿔테안경, 고집스런 촌로모습이 첫 인상인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은 1995년 11월 제주의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멋진 피아노 연주솜씨를 선보이며 애창곡까지 불러제꼈다. 장쩌민은 이 한차례의 행동으로 단박에 거칠것 없는 ‘대국 중국의 핵심이자 세계 정상의 지도자’란 면모를 한국인에게 각인시켰다. 친중국인사이자 대중국 관련 컨설턴트인 로버트 로렌스 쿡은 장쩌민을 서구와의 협력이 가능했던 ‘현대중국의 첫 지도자’란 이미지로 부각하고 있다. 톈안먼(天安門)사태와 중국 최고의 지도자 덩샤오핑의 사망후 ‘미약한 실세’로 등장한 장쩌민은 누가봐도 위태로운 권력기반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뜻밖으로 세련된 행동양식, 개방과 균형에 관한 확고한 신념, 홍콩반환 문제의 해결 등으로 장쩌민은 냉전종단 시대의 중국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실제 장쩌민은 중국 인민들에게 ‘마오의 말은 수천명의 군중을, 덩의 말은 수백명의 군중을 움직인다면 장의 말은 단 한명만을 움직이게 만든다’고 폄하될 정도로 이전 권력자에 비해 위치가 분명치 않았다. 또 개혁·개방 노선속에서도 가차없는 숙청을 시도했던 덩이나 제왕적권력을 추구했던 마오에 비해, 장쩌민의 분명치 못한 노선은 중국의 분열과 개방부작용을 부채질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홍콩반환 협상이후 홍콩의 완전자유체제를 승인하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시킨 능력과 함께 이공계 과학인력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등 보이지 않는 업적에 대해 서방세계는 후한 평가를 내렸다. 특히 장쩌민은 후진타오 주석에 대한 권력이양에도 불구, 톈안먼 사태를 용인했던 자오쯔양 사망후 명예복원에 대해 반대의견을 관철시키는 등 국가 원로로서의 위상도 유지하고 있다. 필자는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을 유지하면서도 당내 합의체를 강조한 정치적 체제를 정착시킨 장쩌민의 자세를 ‘애국의식’의 한 발로로 본다. 장쩌민은 일본강점하의 잔학행위를 겪었던 유년시절, 대학교수로서의 생활, 만능음악가 등 복합적 면모를 가진 지식인이었다. 그의 행동이 ‘중국인민공화국의 일원이며, 이를 유지하는 것이 어떤 것보다 앞설 수 없는 지도자의 의무로 해석했다’는 필자의 해석은 진실여부를 떠나 국가지도자로서의 도덕률이 어떤 중심에 서야하는지를 시사해준다. 한·중·일 동시출판으로 중국에서는 이미 호평을 받은 바 있다. | ||||
| 세계일보 | '중국의 힘' 부활시킨 이상주의자 | 박종현 기자 | 2005.02.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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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을 이롭게 한다’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을 풀어보면 그는 천상 중국의 지도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는 1949년 공산당의 집권 이래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함께 중국에서 ‘테이블을 치면서 회의를 끝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세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 마오쩌둥이 중국을 홀로 설 수 있게 하고 덩샤오핑이 중국 사회의 생산성을 폭발시켰다면, 장쩌민은 중국 민족의 위대한 부활을 불렀다. 소박한 가장이면서 능수능란한 정치인이었던 장쩌민은 전문 지식으로 무장한 투사이면서 이상주의자였다. 장쩌민이 이끈 중국은 현재 내적으로는 자신감이 넘치며, 외적으로는 세계 강대국들 가운데 지도적인 위치를 점한 국가로 대접받고 있다. “중국 근대사를 보면, 수난과 박해가 보인다”는 말을 곧잘 했던 장쩌민은 그렇게 염려하던 중국을 400년 만에 강대국의 반열에 다시 올려놓았다. 그가 공산당 총서기가 되면서 중앙정치 무대에 등장한 때는 중국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공산당 총서기가 된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중국은 내부적으로 정치적 균열과 사회적 긴장이 만연했고, 외부적으로는 국제사회의 외면에 직면해야 했다. ‘중국을 변화시킨 거인’이라는 부제의 ‘장쩌민’은 덩샤오핑이 닦아 놓은 개혁·개방의 길로 중국 경제를 든든한 반석에 올려놓은 장쩌민의 평전이다. 책은 중국 전문가인 로버트 로렌스 쿤이 중국 당국의 전례없는 허락을 받아 장쩌민의 최측근과 고위 관료들을 밀착 취재해 거둔 수확이다. 책에는 그가 어린 시절부터 지도자 길에 들어서서 세계적인 조명을 받고 다음 세대를 준비해온 삶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자연인과 중국의 지도자로서 장쩌민이 보낸 생애는 80년에 이르는 중국 현대사의 격동기와 궤를 같이한다. 1926년 출생 이후 그가 겪은 전쟁과 혁명, 정치적 혼란, 사회적 대변동, 경제개혁, 국제무대에서의 화려한 조명이 실은 ‘중국’이라는 국가가 경험한 것이기도 하다. 그를 논할 때 톈안먼 광장을 언급하지 않을 수는 없을 터. 당시 외신은 길 위에 시신들이 보였고 탱크가 덜컹거리며 길 위를 지나갔다고 보도했다. 앵커들은 검은 옷을 입었고 비통하고 슬픔에 잠긴 목소리로 현장 소식을 전했다. 사태 와중에 덩샤오핑이 그를 후계자로 세웠을 때 전문가들은 보수와 개혁의 균형을 위해서 장쩌민은 매우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평했다. 장쩌민은 서방 등 외부세계에는 개방의 상징이었고 동시에 중국 당 원로들에게는 조화의 상징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열악한 상황을 타개할 한시적 ‘소방수’로 인식됐다. 그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중국의 지도자가 됐을 때 국가는 톈안먼 사태 이후 억압적인 상황이었고 국제사회의 배척을 받고 있었다. 베이징에는 비통함과 비난이 넘쳐 흐르고고 부패는 무성했으며, 경제는 침체에 빠지고 외국투자는 중단된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한시적 ‘소방수’의 임무에서 벗어나 침착하게 중국의 대변신을 이끌어 나갔다. 그가 통치한 10년 남짓한 세월 동안 중국은 불량국가의 이미지를 벗어내고 외교 강국으로 우뚝 섰다. 물론 장쩌민을 있게 한 데는 덩샤오핑의 주도면밀함도 일조를 했다. 덩샤오핑은 권력투쟁의 절정기에 자신의 후계자를 정치 무대 뒤에 숨기고 언론에 노출되지 않게 하는 노련함을 과시했다. 분열된 나라의 통합을 위해서는 후계자 이미지가 중도적인 것을 유지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덩샤오핑은 알고 있었다. 중국 3세대 집단지도체제의 핵심으로 전통주의자이면서 개혁론자로 언급돼 온 장쩌민은 어떤 면에서 행운아였다. 중국에 공산주의 체제가 들어선 후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세례를 받은 지도자들은 비탄의 나락으로 떨어진 전례들이 즐비한 사실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그러나 그의 행운은 노력의 결과였다고 지은이는 분석한다. 그는 인민들에게 손을 뻗어 다가가는 것과 인민들과 대면해 토론을 벌이는 불굴의 정신을 소유한 정치인이었다. 책은 광범위한 문화적 지식과 언어 능력을 바탕으로 과학을 통해 훈련된 장쩌민은 매력적인 이미지를 한껏 그려낼 수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미국에서 간행된 이후 중국에서만 초판 30만부가 팔렸으며, 100만부 판매도 시간문제로 보일 정도로 이 책의 인기가 높았다고 출판사는 전한다. 나름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유연한 태도를 지닌 장쩌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어록을 되새겨 볼 필요도 있다. 홍콩과 마카오에 대해 ‘한 국가 두 체제’를 강조한 말에서 그의 철학을 다시 확인케 된다. “우물의 물은 강물의 물을 방해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사회주의를 실천하고, 너희는 너희의 자본주의를 실천하라.” | ||||
| 중앙일보 | ‘시 읊는 공학도’ 대륙을 깨우다 | 채인택 기자 | 2005.02.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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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9월 미국을 국빈 방문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는
필라델피아에서 경호원의 제지를 뿌리치고
어디론가로 향했다. 그가 찾은 사람은 구위슈(顧毓琇)라는
이름의 95세 노인. 45년 상하이(上海) 지아퉁(交通)대학에서
그에게 미적분학을 가르친 스승이다. 구 교수의
집에는 ‘배움을 소중히 여기고 스승을 공경한다’는
내용의 장 주석 자작시를 담은 액자가 걸려 있었다. 이 사례는 93년에서 2004년까지 중국 최고 지도자를 지낸 장쩌민의 특성을 잘 나타낸다. 과학기술을 앞세워 중국의 고도성장을 이끌고, 시를 암송하는 교양인의 이미지로 중국의 국제 이미지를 한층 올린 지도자로서 말이다. 사실 그동안 서방측은 그를 가혹하게 평가해왔다. 89년 천안문(天安門) 사태 때 군대를 동원해 학생시위를 유혈 진압하고 티베트인과 파룬궁(法輪功) 수련자들을 탄압한 압제자로 본다. 하지만 이 책은 그가 중국 공산정권의 독재자라는 서방의 시각을 거부한다. 대신 중국 공산정권 최고 권력이 어떻게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을 거쳐 공학도 출신의 그에게 오게 되었는지를 중점적으로 파헤친다. 장쩌민과 중국에 대해 일종의 ‘내재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일본침략·국공내전·대약진운동·문화혁명·천안문 사건·경제성장 등 중국 현대사의 흐름에 맞춰 그의 삶을 그렸다. 장쩌민의 삶을 파악하는 것이 중국 현대사를 이해하는 지름길이라는 저자의 평소 지론이 잘 드러난다. 고전 시문을 즐기던 공학도가 일제 침략기에 공산주의자가 되고, 수십 년 뒤에는 반대를 무릅쓰고 개인사업자도 공산당에 입당할 수 있게 개조하는 드라마가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외교활동에도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장이 9.11테러가 난 바로 그날 미국에 애도를 표하고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한다는 전문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보낸 첫 외국 지도자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과거 제3 세계의 맹주에 불과했던 중국이 장쩌민 시대에 와서 제1 세계 강대국에 준하는 국제적 지위를 얻었다는 중국 당국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느낌이다. 외신은 이 책에 32쪽에 이르는 흑백 사진이 포함된 것으로 전했으나 번역서에는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미 PBS방송의 ‘진실에 더 가까이’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중국전문가로 통한다. 중국 정부의 경제.인수합병.과학.미디어 고문을 지냈다. | ||||
| 경향신문 | 국가를 경영한 사람들 | 한윤정 기자 | 2005.02.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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