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에 나타난 중국사회>(김동완)

수필에 나타난 중국사회

2001년 4월 30일 고분자공학과 199726114 김 동 완

수필이라는 것은 붓가는대로 쓴 글을 말한다. 지극히 개인적이며 또한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 마음속에 숨어 있는 관념이나 기분 그리고 정서를 있는 그대로 나타낸다. 다시 말하면 동시대인들의 가장 사실적인 모습들을 나타낸 글이라고 하겠다.

이번 40여편의 중국수필 속에서도 그러한 모습들을 엿볼수 있었다. 변화하는 중국사회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실제적인 모습들.. 가장 진실되고 그 사회가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가를 가장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 수필들을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알 수 있다.

첫째. 중국 사회의 빠른 경제적인 발전상과 더불어 파생되는 문제점들이다. 경제적 발전에 따른 사람들의 생활양식의 변화와<뚱엔위로 서점거리>, 그것에 맞춰서 늘어나는 물류량<카이탁 공항>, 현대화가 되어가면서 점차 고소득농업으로 바뀌어 나가는 농촌의 모습들<형제>, 필연적으로 파생되는 어두운 부분들<대체 누가 이겼을까?><환희불>, 그리고 골고루 나누어지지 못한 이익들<겨울바다를 보러갔던 사람>, 이런 모습들을 볼 때 중국을 지역적으로 많이 편중된 발전상과 아직까지는 발전에 따른 이익의 분배에 있어서는 미흡하다는 점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들이다.

둘째. 변화되고 있는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이다. 집단에 속해서만 안정을 느낄 수 있었던 기존의 그들이<집단 활동>, 이제는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변화하고 있으며<외국가요의 번역>, 거기에 따라 이제는 어쩔 수 없는 기성세대와의 마찰과 갈등<어머니의 버스타기><말이라곤 없는 한 쌍>, 또한 수 천년을 이어온 전통적인 사상들에 대한 비판과 재고<내가 보는 국학>, 여기에 맞서 옛것을 지켜내려는 노력들<문화의 부가가치>... 이러한 점들을 볼 때 중국은 이제는 과거의 유가나 도가등의 전통사상과는 거리가 있을 수 밖에 없으며 물질 만능 풍조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더 실용적인 전형적인 산업사회로의 이행이 되었으며 그들이 지금의 우리와 똑같은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또한 한 가지 특이할 것은 여성의 위치이다. 중국에서 여서의 위치는 전통적으로 인정받는 위치는 아니었다. 여성의 발에 어릴 적부터 헝겊을 씌워서 작게 하는 전족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아! 상하이 남자>를 보면 (물론 비단 상하이에만 국한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성 상위라고까지도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아직 여성들에 대한 벽은 높다는 걸 실감할 수는 있다<여자의 마음>. 그러나 현대 중국 사회에 있어서 그들이 한 목소리를 당당히 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셋째. 격동의 세월 속에서의 중국인들의 삶이다. 과거 항일 운동속에서의 힘들었던 그들의 생활과<어머니의 강>,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힘든 어린시절을 보낸 그리고는 지금 현대중국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강시얼굴>, 항상 계속 문제가 되는 사상때문에 가슴앓이를 하며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들<부친의 회한>등등... 이런 점을 보면 역시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중국의 근현대사는 정말 복잡하고 얼마나 불안정한 시기였는가 하는 점을 알 수 있다. 극도로 사상적으러 팽배되어 있던 사람들을 선동시킨 문화대혁명과 그것이 얼마나 중국사회를 시대에 역행하도록 퇴보시켰는가를 생각해보면 어쩌면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나 자신이 인민복이라는 이미지로 색안경을 끼고 있었던 점도 바로 이런 것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수필에서도 알 수 있지만 유산계급을 때려잡자며 몰려다니는 그 모습들..약간은 거부감마저 드는 정말이지 선동정치에 넘어간 우민들의 모습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어쨌건 그 시대의 중국인들은 좋건 싫건 사상이라는(결국 사회주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외투를 입고 계급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특히 이 수필들에서는 그 시절 어떠한 역경속에서도 꿋꿋이 홀로서기를 한 어머님들의 모습들이 더욱 부각되는 것 같다.

넷째. 특히 서양열강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거리가 많았던 나라였던 만큼 심했던 문화재 수탈<도사탑>, 마치 우리나라의 일제 강점기 때의 문화재 수탈과도 흡사한 상황들, 결국 그 시기에 열강의 칼질아래 놓여 있었던 나라들의 상황을 거의가 다 비슷했던 것 같다. 수천 년 역사를 자랑하며 문화적인 유산은 엄청난 나라가 연구를 위해서 외국 도서관에서 마이크로 필름을 빌려온다니 웃기는 노릇이 아닌가? 그 원인이 아무 생각없는 관료들과 한 명의 무지한 관리인 때문이라니......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다섯째. 가장 수필다운 중국인들의 사실적인 삶의 모습들이다.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택시 운전을 하시는 어버지<항저우에서>, 경제적이며 알뜰한 아내와 딴 주머니를 찰려는 남편의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들<쌈지돈>등등,모든 모습들이 정말이지 우리의 모습들과 똑같다. 글만 읽어본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중국인들의 삶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수필을 읽으면서 이런 중국인들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왜 내가 그동안 색안경을 끼고 그들을 바라봤는지 알수가 없다. 너무나도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는 그들인데.....

이처럼 현재까지의 발전되어 온 사회의 모습들과 사고방식의 변화, 그리고 역사적인 면에서의 변화, 그 속에서 살아온 그들..... 또한 남의 이야기가 아닌 생활 속에서의 그들의 이야기들까지 모두가 다 중국이 그 옛날의 중공이 아니라는 점을 주지시키고 있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생각을 한다는 사실을 이 글을 읽으면서 알았을 때의 그 놀라움이란...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거리감이 확 줄어드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하여간 그만큼 중국은 많이 그리고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지금의 변화상으로 미루어 볼 때 예측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흥미가 끌리는 일이다.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 앞으로 중국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