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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수필 들여다보기

 

2004년 6월 19일  중어중문학과  200401166     주안나

 

중국의 문학작품을 통해서 현대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서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나는 예전 중국의 문학작품인 서유기,삼국지 기타 등등의 고전의 이미지만을 생각하며, 수필을 통해서 현대중국을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한향 漢香"이라는 현대 중국의 수필을 통해서는 이 책의 첫 장의 옮긴이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대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서 쉽게 다가 갈 수 있었다.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가다 보니 나도 모르게 어느새 내가 중국의 수필을 읽고 있는지 한국의 수필을 읽고 있는지 구별을 하기 힘들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 만큼 중국의 현대생활과 한국의 현대생활이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자본주의 체제로,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로 비록 이념은 다르지만 현대 중국이 자본주의 체제로 변화하고 경제적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한국과 중국의 현대 모습이 많이 닮은게 아닌가 한다.<시험으로 보는 한 평생>에서 보면 중국의 학생들도 한국의 학생들과 똑같이 주입식 교육과 잦은 시험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본주의 체제로 변화하고 있음에 따라 자연스레 교육에 대한 열정과 관심도 높아진 것이다. 평소 내가 중국의 학생들에 대해 생각했던 것과 현재 중국의 학생들의 모습이 너무 달라 당황하기도 했지만 한국의 학생들의 모습과 많이 닮은것 같아 한편으로는 정겹게 느껴졌다. 또, <개고기>를 보면 중국 사람들도 개고기를 양기를 보충하는 보양식으로 즐겨 먹는 다는 것을 달 수 있다. 서양에서의 개는 오로지 애완용으로만 여겨지기 때문에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는것을 잔인하다고 크게 비판해 왔다.하지만 중국에서도 개고기를 먹는다고 하니 또 한번 중국이란 나라가 가깝고 친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버지의 애환>에서 또 중국과 한국의 유사점을 찾을 수 있는데 한국은 남과 북이 갈라져 있고 중국도 대륙과 대만이 단절되어 이산가족이 생기고 많은 고통과 혼란을 겪었다. 이들과 떨어져 살아야 했던 아버지와 아들의 슬픈 운명,,,또 한번 한국과의 유사성을 찾을 수 있었다.

또, 수필을 읽어가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현대중국이 자본주의로 변모하면서 겪고 있는 변화들이다.<허튼 소리>를 보면 상해에 호화주택을 지어 잘 팔릴 줄 알았찌만 팔리지 않아 애를 먹는 주인공이 나온다. 부유한 계층은 이미 호화스러운 주택에 살고 있고, 서민층의 가난한 사람들은 그런 호화주택을 살 능력이 안되기 때문에 상해의 호화주택은 잘 팔리지 않았던 것이다. 거의 모든 자본주의 국가에서 겪고 있는 빈부격차문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중국도 어쩔 수 없이 겪고 있는 것이다. 또, <홍콩의 일몰>을 보면 사람들이 일상생활에 쫓겨 일만 하다 보니 단 5분이라도 일몰을 바라보며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 없다는 내용이 나온다.예전의 중국이라 하면 누구나 '만만디' 즉, 천천히 하자고 하는 국민성을 떠올 릴 것이다. 하지만 현대중국은 빠르게 변화하여 현대의 한국이너럼 바쁜 생활에 쫓겨 자연이나 주의를 둘러 볼 겨를이 없는 것이다. <환희불>에서 보면 한 가난한 처녀가 퇴폐업소에서 일을 하며 나이 많고 돈 많은 사장들의 안마를 해주고 그들의 비위를 맞춰주면 살아간다. 그는 비록 돈 때문에 그 일을 하지만 한번도 제대로 된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없었다. 그런 그녀에게 환희불의 웃는 소리는 위안거리가 되었던 것이다. 주인공이 환희불을 보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모를 씁쓸함이 느껴졌으며 이런 것 또한 자본주의로 변화하는 중국에서 겪고있는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 권의 수필집을 읽으면서 가장 주목한 부분 중에 또 한가지는 바로"여성"들에 관한 것이었다. 수필에서 중국의 여성의 모습에서 한국의 여성의 모습도 많이 찾아 볼 수 있었는데 <어머니와 버스타기>라는 작품을 보면 한 어머니가 버스를 탈때 뛰어올라 어떻게 해서든 자리를 차지하는 내용이 있다. 이러한 모습은 한국의 소히"아줌마"라고 하는 우리들 모두의 어머니들의 모습이었다. <하늘나라에서 온 아뿌 할머니>에서 아뿌할머니는 부잣집 첩으로 들어가나 본처자식을 자기가 키우게 되면서 힘들게 살아갔다. 이는 과거 한국의 여성들의 모습과 너무나 많이 닮아있어 놀랍고도 신기 할 따름이었다. 하지만 <쌈짓돈>에서는 한국과 조금 다른 중국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남녀평등과 여성의 권한이 한국보다 크다는 것이었다. 약간의 차이점은 있으나 한국과 중국의 현대여성이 자신들의 권한과 권리를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서로 많인 닮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두권의 수필집에서 현대중국과 중국인들의 또 다른 모습들을 많이 엿볼 수 있었다. <조심!조심!> 이라는 수필을 보면 중국여행중에 당할 수 있는 사기,속임수 등을 설명해 놓았는데 허방다리,올가미,낚시걸이,끼워팔기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렇듯 빠르게 발전하는 중국이지만 아직도 살기 힘든 서민의 보습과 선진화되지 못하고 후진국의 잔재를 가지고 있는 현대 중국을 알 수 있었다. 또 <지난시절과 이별하기>에서는 주인공이 어렸을 적 문화대혁명때 너무 많은 정신적 고통을 받아 정서적으로 문제를 가졌었다.아직도 지난날의 아픈역사로 인해 고통받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중국의 문화대혁명이란 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오랜시간 동안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그 외에도 <카이덕 공항>을 통해 현대 중국이 새로운 흐름에 따라 신구교차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조화>에서는 현대중국인들이 직책,책임,권한의 삼위일체를 이루지 못하고 권한만 행사하는 모습 등을 볼 수 있었다.

책을 다 읽고나니 처음 책을 읽기전과 현대중국에 대한 생각이 너무나 많이 바뀐 내 자신이 놀라울 정도였다. 다시금 중국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한향 漢香"이라는 중국현대 수필이 나에게 준 현대중국에 관한 여러 소식,정보들은 지금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나에게 소중한 지식이 되었다.앞으로 중국현대수필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지는 길이 현대 중국을 알아 갈 수 있는 좋은 길임을 알고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