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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을 통해 살펴 본 현대 중국
2005년 5월 30일 중어중문학과
200501159 이 자 윤
중국 문학하면 삼국지, 서유기 등 고대 영웅들의 무용담이 먼저 떠오른다. 그에 반해 현대 문학, 특히 수필이라는 문학장르는 생소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태어나서 처음보는 《하늘가 바다 끝》, 《쿤룬산에 달이 높거든》이라는 두 수필집을 통해 중국인들의 일상생활과 생활 속의 깨달음을 엿보고 간접체험할 수 있었다. 이 두 수필집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것은 중국과 우리나라는 역사적 배경과 사람들의 의식까지 많은 것이 닮았다는 것이다. 세계 모든 나라의 어미니들이 그렇겠지만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모성애는 특히 남다르다.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사람들 특징이 애정표현에 인색해서 표현은 잘 하지 않지만 우리부모님들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자식들의 건강, 학업, 진로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걱정하면무한한 애정을 쏟는다. 이 수필들을 통해 중국도 부모님의 내리사랑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我與地壇>을 보면 띠탄 공원에서 보고 느낀 몇 가지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그 중에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배려심에 대해 느낀 부분도 나온다. 이 수필의 작가는 신체의 장애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마음에 빗장을 걸고 늘 혼자 공원을 산책한다. 그런 작가가 걱정되지만 뒤에서 묵묵히 바라만 보는 어머니의 큰 사랑을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父親的悔恨 >이라는 작품에서도 진한 부성애를 느낄 수 있었는데, 뿐만 아니라 시대적 배경을 통해 우리나라 근, 현대사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6.25전후의 사회적 폐단과 어려운 경제 사정이 중국의 근, 현대사에서도 나타났다. 1960년대 초 하방되어 일하던 지은이가 일하던 농장의 허가를 얻어 부모님을 뵈러 갔을 떄 아버지가 너무나 늙으셨다. 양식이 빡빡하고 영양이 부족해서 사람들이 당연히 늙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은이의 큰 형이 학생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하고 취직이 어려워 臺灣에 일하러 간 사이에 국민당이 무너지고 臺灣으로 쫓겨나 자리잡는 바람에 소식이 두절된다. 늘 형에 대한 그리움으로 잠도 자지 못하고 마음 아파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애틋한 부성애와 함께 우리나라 이산가족의 비극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수필들을 읽으며 느낀 것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전통적 생활 성향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음주가무를 유달리 좋아헀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술은 빠질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술을 예찬하는 노래와 문학작품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요즘도 '모든 인단괸계의 시작은 술'이라는 말에서 우리민족이 얼마나 술을 사랑하는지 가히 그 애정의 정도를 알 수 있다. <文人與酒 >라는 수필에서도 술은 문사를 도우며 그 즐거움이 무궁무진할 뿐만 아니라 사람사이의 정감을 더욱 돈독히 하고 문학, 형상적 사유의 가장 높은 경지인 이미지의 촉진제, 창작물을 잉태하도록 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며 술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는다. 서양의 어느 나라에서는 술을 먹고 길거리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알콜 중독자 취급을 한다고 한다. 반면 술 문화에 관대한 중국에 문화적 친근감이 생겼따. 또 <狗肉>이라는 수필을 보면 중국인도 개고기를 보양 식으로 먹는 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개고기를 먹는다는 사실에 놀랐고 왠지 모를 친밀감이 들었다. 농사를 짓고 노동을 해야함에도 부구하고 마땅히 양기를 북돋아줄 음식이 없어 집에서 흔하게 기르는 개를 통해 몸을 보신한 것이었으나, 이런 배경을 알지도 못하는 서양의 다른 나라들로부터 비판만 받아왔는데 같은 이유로 같은 식문화를 가진 중국이 거리 상으로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유교문화권에서 빠질 수 없는 문제 중의 하나가 여성문제인데, 중국의 수필에서도 여성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문제의식이 드러나 있었다. <女人的名字>이라는 수필에 보면 1997년 홍콩이 반환되던 무렵, 언론에서는 홍콩에 관한 뉴스가 쏟아졌는데, 주요기구 명단에 포함된 여성들의 이름이 남성들보다 모두 한 글자씩 많았다. 지금의 대륙에서도 여성의 이름이 남성보다 더 긴데 왜냐하면 여성의 이름뒤에 꼭 女자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상고시대 모계사회 이후 여성에 대한 지위가 낮아지면서 여성의 이름도 갈수록 소홀히 다루어졌다. 예를 들어 '姐己'라는 이름은 '지씨 집안의 큰 딸'이라는 뜻일 뿐 고유의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다.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여자는 이름을 갖지 못했고 '박씨 부인', '최 참판 댁 며느리' 이런 식으로 불렀다. <這一片女兒的情結>은 여자로서 역할과 작가로서의 역할이 대립하는 것 때문에 생기는 고민을 제재로 한 수필이다. 어머니로서 아내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불혹의 나이에 얼마나 더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회의로 인해 괴로워하는 지은이의 마음이 현대의 우리나라 직장여성의 고민되는 마음과 같아 더욱 쉽게 이해가 되었다. 여성들이 자아실현과 가정에서의 의무를 함께 이룰 수 있는 환경이 하루빨리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세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인데 그로 인한 모순과 문제점도 적지 않다. <考試過一生 >라는 수필을 보면 중국에서도 시험과 교육에 대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초등학교 5학년부터 보충수업을 하고 시험을 치고 채점해서 점수에 따라 매를 맞고... 어떻게 하면 안 맞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덜 아플까 걱정하는 모습이 한국 학교의 교실 모습과 너무 비슷했다. 고등학교 진학 후 체벌에 대한 문제는 줄지만 '대학 입시'라는 큰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받는 스트레스가 어떤 것인지는 우리도 잘 아는 사실이다. <空白的答案>은 공부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장애학생의 학교생활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어린 시절 철없는 유치함으로 놀리는 한마디가 당사자에게는 평생의 상처로 남아 있기도 한다. <母親的河>와 <冬日看海人>을 통해서는 어려운 상황을 꿋꿋이 헤쳐 가는 중국인의 모습과 조금씩 변화하는 중국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母親的河>에서는 항일 전쟁 때 남편을 여의고 홀몸으로 힘겹게 아들을 키워나가는 강인한 여성상을 볼 수 있었는데, 크고 작은 전쟁을 겪으면서 가족의 안위마저 책임졌던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이 투영되었다. <冬日看海人>은 서북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온 초등학교 선생님이 20년 전 자신의 마을에 전기가 없어 교과서에 나오는 전등, 텔레비전 등 전기제품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해줄 수 없어 100여 리 밖까지 나가 전기 제품을 보고 알아온다. 우리도 번화가부터 산골짜기까지 차츰 전기가 공급되어 갔는데, 전기가 들어오는 날 마을에서 잔치를 했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생각났다.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가면서 조금씩 현대화 되어 가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 중국과 우리나라는 지리상으로 매우 가깝고, 중국은 앞으로 내가 공부해 나가야 할 곳이짐나 중국에 대한 지식도 부족헀고 막연한 신비감만 있는 나라였따. 두 권의 수필짐을 통해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던 중국의 근,현대 모습과 그 사고방식을 조금이나마 더 세세히 느낄 수 잇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정치적 이념은 다르지만 비슷한 역사적 배경과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는 중국이 '정말 가까이에 있는 나라구나.'라는 것을 새삼 깨닫고 중국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중국을 한층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경험과 노력을 해야겠다.
☆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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