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내장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생태계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David Relman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의 내장에 있는 원핵 미생물 13,355개의 16S 리보솜 RNA 염기서열을 결정한 결과 395종의 새로운 미생물이 서식하는 것을 발견하여 4월 14일자 Science Express에 'Diversity of the Human Intestinal Microbial Flora'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내장의 미생물 생태계는 사람의 생리조절과 다양한 질병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와 같이 인종, 시간, 영역 등에 따른 이 생태계의 동적인 변화는 우리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지만 그 연구를 위해서는 먼저 전체적으로 어떤 미생물들이 어느 정도로 분포하고 있는지를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많은 생물체의 염기서열이 분석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아직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Relman 박사의 연구팀은 내장에 서식하는 각 박테리아와 고세균을 동정하기 위해 16S rRNA의 염기서열을 결정하기로 하였다. 이 부분은 박테리아와 고세균에서 염기서열이 잘 보존되어 있지만 작은 변이가 있어서 서로 다른 미생물을 구별할 수 있다. 그들은 세 사람을 개상으로 하여 대변 샘플과 함께 대장 여섯 군데에서 샘플을 취하여 13,355개의 16S rRNA 염기서열을 결정하였다.
그 결과 많은 수는 내장에 서식하는 것으로 이미 알려진 박테리아들과 일치하였지만 놀랍게도 3분의 2정도는 현재 존재하는 염기서열 데이터베이스에서 유사한 것을 찾을 수 없는 새로운 박테리아들이었다. 그러나 대조적으로 고세균의 다양성은 매우 제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처럼 방대한 규모의 연구로도 내장 전체 미생물 세계의 전체를 볼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적어도 사람의 내장에 놀라울 정도의 다양성을 지닌 생태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보여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