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의 얀 데이스 박사 등 연구진은 박테리아의 일종인 클로스트리디아(Clostridia)를 이용해 동물의 종양을 치료한 결과 이를 확인했다고 최근 영국에서 개최된 일반 미생물학회를 통해 발표했다.
클로스트리디아는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만 증식할 수 있는 혐기성 박테리아로 연구진은 대부분의 고형종양에 산소가 결핍된 죽은 조직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이번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즉, 산소가 풍부한 정상 조직에서 클로스트리디아는 무해한 포자로 존재할 뿐이지만, 종양 내부의 산소가 부족하거나 죽은 조직에서는 발아·증식함으로써 종양만을 선택적으로 노릴 수 있다는 것.
이를 증명하기 위해 연구진이 클로스트리디아에 치료적 유전자가 발현되도록 조작한 후 동물에게 주사하자, 박테리아가 종양에만 치료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전달해 종양을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클로스트리디아를 이용하면 방사선이나 화학요법으로는 항암효과가 전달되기 힘든 종양의 산소 부족 부위만을 집중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므로, 현재 암환자의 절반이 방사선·화학요법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가운데 대안적인 타깃 치료법으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향후 1상 임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