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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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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경고 1.5℃] 생명력 잃어가는 해양동물…2300년 ‘대멸종’ 다가오나

내용요약서식지·번식지 잃은 바다표범·바다거북·펭귄...돌고래는 혼획으로 위협받아
美프린스턴대 연구팀 “100~300년 안에 해양생태계 멸종 일어날 수 있어”
해양생물 /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해양생물 /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기후변화와 남획, 해양오염 등 인간활동으로 인해 돌고래, 바다거북, 펭귄 등 대표적인 해양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 전문가들은 2300년으로 예고된 ‘대멸종시기’를 막기 위해 해양서식지 보호와 생태계 복원 등이 시급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멸종위기종은 개체수 급감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장래에 절멸될 가능성이 높은 생물종을 말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질병, 인간의 과도한 착취, 기후변화, 서식지의 악화, 외래종 칩입 등이 꼽힌다.

상괭이 /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상괭이 /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해양수산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지난 5년간 혼획이나, 좌초, 표류, 불법포획 등으로 폐사한 해양보호생물이 5618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상괭이가 3839건(68.3%)로 가장 많았으며, 참돌고래(1240건), 낫돌고래(249건), 붉은바다거북(93건), 푸른바다거북(91건), 남방큰돌고래(31건), 점박이물범(27건)이 그 뒤를 이었다.

상괭이의 폐사원인으로는 어업 활동 중에 잡혀 죽은 혼획이 2174건(56.6%)으로 가장 많았고, 좌초가 1144건(29.8%), 표류 520건(13.5%) 순으로 드러났다. 불법 포획으로 인한 폐사는 1건이었다.

국내 토종돌고래인 상괭이는 지난 2004년 서해 연안에서 3만6000여마리가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지난 2016년에는 절반 이하인 1만7000마리로 급감했다.

제주에서만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의 상황도 심각하다. 최근 제주환경운동연합과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가 발표한 ‘제주 동부지역 남방큰돌고래 서식지 보전을 위한 정책브리프’에 따르면, 1년생 새끼 돌고래의 폐사률이 지난 2015년 27%에서 2018년 47%로 증가했다. 이는 호주 샤크만이 24%, 일본 미쿠라섬이 13%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새끼 돌고래의 폐사 원인으로는 연안 개발로 인한 서식지 질 저하, 관광선박의 생태 교란, 해양쓰레기로 인한 얽힘 등이 지목된다.

환경단체들은 “관광선박이 접근하면 돌고래가 매우 얕은 연안에서만 움직이며 포식자가 나타났을 때와 유사한 행동을 보인다”며 “매년 낚싯줄과 폐그물에 의한 얽힘 사고를 당한 개체가 발견돼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바다거북 / 세계자연기금(WWF)
바다거북 / 세계자연기금(WWF)

◆“끊임없이 더워지는 지구”...기후변화, 대멸종을 앞당기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온도와 해수면 상승 등은 해양 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프린스턴대학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해양 생물종의 멸종 위험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대로라면 2100년까지 대규모 멸종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다음 세기 동안 이산화탄소 배출이 통제되지 않고 가속화된다면 이는 극심한 온난화로 이어져 지구의 과거 대량 멸종에 버금가는 해양 멸종을 초래할 것”이라며 “멸종은 앞으로 100~300년 안에 일어날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추세가 반전되지 않는 한, 2300년이면 해양동물의 3분의 2 이상이 멸종한 ‘페름기 말 멸종(대멸종)’의 규모와 필적하는 대멸종을 경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하와이 몽크 바다표범과 붉은바다 거북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번식에 필수적인 해변이 없어지면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하와이 몽크 바다표범이 주로 번식하는 하와이 군도 북서쪽에 있는 많은 환초나 섬의 고도는 해발 6.5피트(1.98m) 미만이지만, 폭풍, 해일과 해수면 상승 등으로 해변이 침식되며 번식지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붉은머리바다거북 또한 해변 침식, 토지 개발, 해수면 상승 등으로 둥지 서식지를 상실했다. 플로리다의 아치 카 국립 야생돌물 보호구역(ACNWR)은 “현재 붉은바다거북이 둥지를 틀고 있는 해변의 42%가 해수면이 1.5피트(0.45m)만 상승해도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뜨거운 모래와 지역 온도 상승은 바다거북 새끼의 생물학적 성별에도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쳐 유전적 다양성도 낮출 수 있다.

기후변화는 펭귄 또한 위협하고 있다. 주로 나미비아 남부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남서부 해안에서 발견되는 아프리카 펭귄의 개체 수는 3세대에 걸쳐 8만2000마리에서 2만5000마리로 약 70% 감소했다. 현재는 20세기 초반의 개체 수의 2%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14회 극지사진콘테스트' 대상 수상작 '귀여운 해피피트들'(촬영 김종우) / 극지연구소 제공
'14회 극지사진콘테스트' 대상 수상작 '귀여운 해피피트들'(촬영 김종우) / 극지연구소 제공

특히 남극 해빙이 녹는 현상은 황제펭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남극에서 가장 취약한 종 중 하나로 분류되는 황제펭귄은 번식을 위해 4월에서 다음해 1월 사이에 단단한 땅에 붙은 해빙이 필요하다. 실제로 봄철 해빙이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이던 지난 2022년에 황제펭귄은 대규모로 번식 실패를 겪은 바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금같은 온난화 속도가 계속된다면 이르면 2100년까지 90% 이상의 황제펭귄 종 군집이 ‘준멸종’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해양수산부가 인공증식한 바다거북 / 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가 인공증식한 바다거북 / 해양수산부 제공

◆“국내부터 한걸음씩”...생태계 복원·유지부터 과학적 연구까지 총동원

정부는 멸종위기 해양생물 보호를 위해 서식지 파괴를 최소화하고 생태계 복원과 보전을 추진 중이다.

그 일환으로 해양수산부는 ‘해양생물다양성 보전대책’을 통해 2030년까지 국내 해양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또한 해파리 등 유해 해양생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관리역량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 유입 우려종 100종을 새롭게 지정할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국내 고유종,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는 종, 학술적·경제적 가치가 높은 종, 국제적으로 보호 가치가 높은 종들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보호·관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 어업활동 중 참돌고래와 낫돌고래 혼획사례가 지속해서 발생하자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혼획 사체의 위판이나 유통 등을 전면 금지했다.

과학적 연구를 통한 멸종위기종의 효과적인 보호방법을 파악·개발도 진행 중이다. 해수부는 국내에서 서식이 확인된 5종의 바다거북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위험에 처한 개체에 대한 구조·치료와 인공증식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제주 서귀포시 색달해수욕장에서 구조 치료된 개체, 인공부화된 개체 등 총 9마리의 바다거북에 자연으로 돌러보낸 바 있다. 이번에 방류되는 총 9마리의 바다거북 중 5마리는 해수부가 지원하는 인공증식 사업으로 탄생했으며, 나머지 4마리는 전문기관에서 구조해 치료까지 마친 개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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