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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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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HOW] 기상청, 첫 ‘폭염백서’ 발간...“세기 말 폭염 심화”

 

내용요약2100년에는 5월에 폭염 시작 및 폭염 심화 관측
온실가스 배출 지속될 경우 東亞 ‘전례 없는’ 폭염
기상청이 폭염백서를 발간했다. 백서는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금세기 말에는 폭염이 길어지고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사진=연합뉴스
기상청이 폭염백서를 발간했다. 백서는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금세기 말에는 폭염이 길어지고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금세기 말에는 폭염이 길어지고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기상청은 이 같은 분석을 담은 ‘폭염백서’를 처음으로 발간했다. 폭염백서에 따르면, 폭염이 처음 나타나는 날은 빨라지고, 마지막 날은 늦어지고 있다.

기상청이 폭염이 발생하는 원인과 과거 사례, 미래 전망을 담은 백서를 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이 주저자를 맡아 작성했다.

백서를 살펴보면 1990년대(1991~2000년)에는 처음 폭염이 발생한 날이 7월 3~13일이었지만, 2010년대(2011~2020년) 들어선 6월 27일~7월 6일 사이로 앞당겨졌다.

폭염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나른 1990년대 8월 15~19일에서 2010년대 8월 15~22일로 큰 타이가 없거나 약간 늦어졌다.

1990년대 ‘최악의 더위’가 나타난 1994년 7~8월 폭염일이 27.5일로 ‘81년 만에 한 번’ 나타날 수준으로 기록적이었는데, 2018년에 29.5일로 이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7~8월 폭염일은 각각 4.3일과 16.9일이었다.

열대야는 지난해 7~8월이 20.1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1994년과 2018년 7~8월 열대야일이 각각 16.4일과 16.5일로 35년과 36년에 한 번 나올 정도로 많았는데, 작년에는 이를 크게 웃돈 것이다.

백서는 “최근 폭염일과 열대야일이 재현 주기를 단축하며 기록을 경신하는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기온 상승세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백서는 기후변화로 한반도에서 폭염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중 가장 더운 기간(일 최고기온이 가장 높은 날 전후 30일 포함 61일) 일 최고기온 평균값은 현재 25.5도인데, 기후변화 시나리오 중 ‘SSP1-2.6'을 적용하면 이번 세기 말(2071~2100년) 28.6도로 오르고 ’SSP5-8.5' 적용 시에는 32.4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SSP1-2.6은 ‘재생에너지 기술이 발달해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2100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32ppm에 머무는 시나리오다.

SSP5-8.5는 ‘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심을 둬 화석연료 사용량이 많고 도시 위주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될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2100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1089ppm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시나리오다.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20ppm이다.

백서는 현재 7~9월에 나타나는 폭염이 SSP1-2.6 하에서는 6~9월, SSP5-8.5 하에서는 5~9월에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현재 4.4일인 폭염 평균 지속 기간이 SSP1-2.6에서는 8.7일, SSP5-8.5에서는 17.4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백서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 없이 현재 수준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금세기 말에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전역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폭염이 나타날 것”이라며 “현재 극심한 폭염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에서 그런 현상이 더 빈번해지고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백서는 전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3도 이상 오르면 2018년 여름에 보인 일 최고기온 분포가 ‘평균적인 기온’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래 폭염 변화는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며 “온실가스 배출 저감 여부에 따라 폭염 강도와 지속 기간이 달라질 것”이라며 온실가스 감축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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